각종 펀드 수익률은 크게 낮아졌지만,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대폭 늘어났다.
21일 한국펀드평가 등의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 11~18일 설정액 50억원 이상 주식공모펀드 272개의 평균 수익률은 -6.4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운용사들이 외국시장을 상대로 운용 중인 국외펀드의 평균수익률도 -4.71%로 집계됐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 집계를 보면, 외국계 운용 펀드 가운데 국내 판매 141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하 달러 기준)은 12일 16.5%에서 17일 12.8%로 떨어졌다. 대표적 원자재 펀드인 금·구리·니켈 등에 투자하는 ‘메릴린치 마이닝’의 수익률은 지난 12일 42.96%에서 17일 32.12%로 급락했고, 대체에너지에 투자하는 ‘메릴린치 뉴에너지’도 41.49%에서 33.29%로 떨어졌다.
반면, 증시 급락과 함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크게 늘었다. 18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 자금 설정액은 지난달 말보다 1조9418억원 늘어난 36조6486억원이다. 국외주식 직접투자펀드 설정 증가분 4199억원과 펀드 결산 증가금 2278억원을 제외한 국내 운용사들의 주식펀드 설정액 실제 증가분은 1조2941억원이다. 이달 들어 18일까지 영업일수가 12일임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078억원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셈이다. 12일까지 하루 평균 자금 유입액 623억원과 견주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며 “증시 급락을 단기적 현상으로 본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 적기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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