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실적 명암 갈려
올해 1분기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를 팔아 67.3원 이익을 남기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5원 줄어든 것으로, 원화 강세와 유가·원자재 값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집계한 ‘2006년 1분기 기업 실적’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조업체 543개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73%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5%포인트 줄었다. 매출액은 152조9천억원으로 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0조2천억원, 순이익은 10조4천억원으로 각각 14.6%와 11.0%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포스코·한국전력 등 일부 대기업의 이익이 크게 줄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유가 등의 악조건을 감안하면 선전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9개 상장 금융업체는 매출액 10조5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억원, 순이익 1조8천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9.5%, 39.5%, 50.5% 급증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마진이 좋아지고 부실 자산이 감소해 대손상각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의 총매출액은 163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조5천억원과 12조3천억원으로 8.3%, 5.2% 줄었다. 코스닥 상장 832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15조7천억원으로 14.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200억원과 7200억원으로 각각 0.5%와 8.8% 증가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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