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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폭락에 자산운용사들 ‘비상’

등록 2006-05-18 11:47

운용업계 "단기추세 꺾였으나 장기론 긍정"
폭락장세 불구 펀드자금은 오히려 유입세로 반전

최근 코스피지수가 일주일간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면치 못하자 주식을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는 펀드 수익률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자산운용업계는 최근 원자재가격 폭등에 따른 미 금리인상 우려에서 약세가 촉발되면서 단기 상승추세는 꺾였으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추세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급격한 주식비중 축소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보다 매수시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일부 편입종목의 교체에 나서는 등 미세조정 정도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폭락장세 속에서도 환매움직임은 거의 없고 오히려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 "단기추세 꺾였으나 장기는 여전히 긍정"=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조재민 대표이사는 최근 장세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우려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한데 따른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누적된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SH자산운용의 김성기 주식운용본부장도 "현 급락세는 원자재가격 버블 논란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의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은 "장기 추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지만 기업의 펀더멘털과 거시변수, 수급 등에서 기대할만한 것이 별로 없어 지난 1월 중순 폭락 이후 2,3개월 간 이어졌던 것과 같은 가격 및 기간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랜드마크자산운용 최홍 사장은 "추세를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일단 현 상태에서 추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당분간 지난 1월 중순 하락 이후 나타났던 것과 같이 지루하게 밀고 당기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다이스에셋의 조대표는 "일단 2분기는 코스피지수 1,300∼1,400 정도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장세는 최근 불거진 문제의 연착륙 여부가 관건이지만 일단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산운용사들 대응.."특단의 조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론적으로 말해 특단의 조치는 없지만 편입종목의 미세조정 정도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다스에셋의 조대표는 "주식운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극히 제한적"이라며 "다만 하방경직성이 큰 종목의 비중을 높이는 정도의 미세조정 정도만 가능하며 결국 향후 장세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헀다.

CJ자산운용이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은 "단기 급락장세에 대한 대응으로 65∼70% 선이던 대형주 비중을 72%까지 늘리는 한편 고베타 종목비중을 줄이는 중"이라며 "주식비중자체를 줄일 필요성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 양 본부장은 "폭락장세에 대비해 지난주부터 액티브한 펀드의 경우 최대 20%까지 줄이는 등 일부 펀드의 주식비중을 줄였다"면서 "단기 대비책으로 종목교체도 진행중이다"고 전했다.

◇ "우리는 주식 매수한다"= SH자산운용 김 본부장은 "이미 올해 코스피지수가 1,300∼1,5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데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도 일본의 장기불황 탈출과 중국 상승세에 따른 한국시장 수혜 등이 긍정적인 점 등을 감안해 지수가 1,400선 아래로 하락하면 적극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매수에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한편 철저하게 주식가치를 따져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폭락세에도 주식형 자금 유입세로 반전"= 마이다스에셋의 조대표는 "최근 하락장세에 오히려 주식형 펀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SH자산운용의 김 본부장은 "올해들어 투자자들이 국내주식형 펀드보다는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금이 주로 해외펀드에 유입돼으나 최근들어 국내시장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 시장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금은 지난달 대거 환매 때와는 달리 유입세로 반전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임상수 김상훈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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