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하반기 경기침체·기업실적 악화로 하락”
낙관론 “세계증시 자금 확대·내수회복으로 상승”
낙관론 “세계증시 자금 확대·내수회복으로 상승”
주가가 하룻만에 1400선을 회복했다. 주가가 전날까지 사흘간 82.59 급락한 뒤 반등하자, 증시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기존 대세상승의 낙관론이 지배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나흘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19.36(1.40%) 오른 1401.47로 마감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약세였지만 국제 원자재 값이 떨어졌고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관이 117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투신권의 펀드가 20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46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도 95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초반 순매수를 보이다 결국 1075억원 순매도로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이후 누적 순매도액은 3조500억원을 넘었다. 비관론자들은 이날 주가 상승이 기술적 반등이고 곧 추가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그 근거로 하반기 경기 하락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를 제기한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세계 증시는 표면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조정이 촉발됐지만 이면에는 하반기 경기하락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올려 통화긴축에 들어가게 되면 하반기 경기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기적 혼란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가능성 등 국내시장 여건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투기세력 때문에 발생한 상품시장의 과열 부담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낙관론자들은 기존 대세 상승의 근거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증시 자금이 확대되고 내수가 회복돼 가고 있으므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조정이 끝나고 중장기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혼조를 보일수록 낮아진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장·내수회복·국내 수급변화 흐름 등이 여전히 유효해, 상승강도가 약화되더라도 상승 기조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국을 필두로 신흥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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