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지수가 1382.11로 폭락했다. 전날보다 31.87(2.25%) 떨어져, 한달여만에 1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폭락의 직접 요인은 외국인의 매도다. 외국인은 5일째 ‘팔자’에 나서, 이날도 354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76억원, 1792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48억원까지 급격히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를 빼고 연속 순매도를 보여 매도금액만 2조9500억여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는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 값 급등락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불안요인이 작용했다. 최근 원자재 값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촉발된 데 이어 밤사이 원자재 값이 다시 급락하고, 경제 지표들이 둔화되면서 세계 증시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친 데다, 미국 달러 약세와 중국 위안의 절상 우려 등 환율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조정을 점치면서도, 장기적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과도한 측면이 있어, 지수는 적어도 1370~138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