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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충격파 지속…1400선 위협

등록 2006-05-16 13:52

코스피지수가 사흘간 급락하면서 장중 1,400선 아래로 되밀렸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사흘만에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거세지면서 하락 반전, 오전 11시33분 현재 전날보다 15.51포인트(1.10%) 하락한 1,398.36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미 증시가 급락세를 멈추고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이날 오전 대만증시는 반등세로 출발했다가 약세로 전환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오전에 소폭 하락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더 큰 편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미 인플레이션 및 미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확산되면서 사흘간 7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이번 급락세는 위안화 절상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약세를 보였던 지난 2004년 차이나 쇼크 때보다 강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5일 연속 '팔자'를 지속하면서 전기전자와 철강 및 금속주를 집중적으로 내다팔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했다.

◇외국인 '팔자'..국내외 악재 산적 = 증시 둘러싼 대외 변수들과 주변 환경은 부정적이다.

외국인은 이 시간 현재 2천2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며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2조7천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면서 '중립' 패턴을 나타내는 등 수급 사정도 악화됐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 2~4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월 평균 8천91억원으로 작년 6~11월 평균 1조8천61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글로벌 증시도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재준 증권선물거래소 종합시황총괄팀부장은 "외국인은 경험상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집중 매도세를 보이면서 차익을 실현했다"며 "더구나 최근에는 한국뿐 아니라 대만과 태국에서도 동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차익실현 지속 등 수급적인 부담이 커졌다는 게 문제"라며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반등이 나와도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수, 1,400선 깨져..조정 지속되나 = 코스피지수가 장중 1,400선을 하회한 것은 4월13일 장중 1,382.55까지 내려간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 4월12일 1,383.59까지 밀린 이후 최근 1개월간 1,400선을 웃돌았다.

지수의 하향 조정도 가시화됐다. 현대증권은 3개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종전 1,400~1,600에서 1,300~1,500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4월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작년동기 대비 2.0%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 위험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자재값 급등으로 불거진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다고 하더라도 이를흡수하기에는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등 국내시장 여건이 너무 취약하다"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도 중립 수준이어서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조정을 점치면서도 증시의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과도한 측면이 있는 만큼 지수는 적어도 1,370~1,380선 위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심리적인 지지선인 1,400선이 무너지더라도 60일이동평균선(1,380선)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으면서 움직일 것"이라며 "전체적인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증시 약세와 외국인 수급 악화가 맞물려 급락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이 안정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돼야 증시 급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수는 1,370~1,380선을 지지선으로 움직이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 내부 수급에 힘입어 안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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