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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급락속 ELW거래 폭발…1700억 돌파

등록 2006-05-14 09:55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거래대금이 거래 개시 후 처음으로 1천700억원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말(12일) ELW 거래대금은 1천735억원으로 지난 4일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인 1천499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거래대금 증가는 증시 낙폭이 갑자기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유리한 ELW 거래를 활성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태 대우증권 연구원은 "예기치 않게 증시가 급락하자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과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매가 엇갈리면서 ELW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LW는 옵션과 마찬가지로 개별 종목이나 코스피200지수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만기시 워런트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세부 거래 양상을 보면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콜 ELW'가 거래대금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상승장에서 유리한 콜 ELW의 거래대금은 직전 5일 평균 대비 27% 증가한 1천538억원을 기록했는 데 이 중 종목형은 32%, 지수형은 14% 늘어났다. 이에 반해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풋 ELW는 종목형과 지수형을 합쳐 197억원으로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증시가 프로그램 매물로 인해 대형주 중심으로 낙폭이 깊어지자, 낙폭 과대 심리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콜 ELW로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콜 ELW는 거래대금이 394억원(22.7%)으로 급증, 평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스피200 콜 ELW의 389억원(22.5%)을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해당 주식을 직접 사는 대신 ELW를 사는 것은 반등에 대한 확신이 설 경우 레버리지가 큰 ELW를 사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말은 증시 약세로 인해 풋 ELW 종목들의 가격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풋 ELW는 74개 종목 중 51개가 오르고 16개가 내린 반면 콜 ELW는 417개 종목 중 63개가 상승하고 281개가 하락했다. 나머지 80개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작년 12월1일 개설된 ELW 시장은 최근 증시의 상승 분위기 속에 연초 주춤했던 성장세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상장 종목수는 지난달 말 448개에서 불과 2주새 491개로 증가했으며 기초자산 주식도 55개에서 66개로 늘어났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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