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0.94%(13.61) 오른 1464.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고점인 지난달 27일 1452.53보다 12.17이나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 3071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순매도 움직임을 보였다. 게다가 이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한국의 17개 종목을 새로 편입했지만, 중단기적으로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한국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자금이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안 떠난다=MSCI 한국지수에 17개 종목이 새로 편입돼 91개로 늘었다. MSCI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지수 등에서 한국비중이 높아지면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 증가는 단기 현상이며 점차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은 “원화강세와 국내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고유가에 따라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러시아 비중확대 가능성이 외국인 순매도의 원인”이라며 “MSCI 지수가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은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떠난다=그러나 8월 MSCI 지수의 2단계 조정을 감안하면 한국의 비중축소가 예상돼, 외국인 자금이탈이 진행되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MSCI 이머징마켓 지수 비중이 종전 0.38%에서 2.45%로 높아진 데 이어, 8월에는 4.79%로 더 높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2단계 조정에서 가즈프롬의 비중이 늘어나면 국내 증시에서 3천억원 정도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외면이 지난해 이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은 이머징마켓에서 비교적 강도 높은 순매수를 기록 중이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이미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선호하는 한국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가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 한국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MSCI 지수 내 러시아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상대적으로 한국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한국에서 18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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