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종목 34개서 228개로 늘어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급성장해 5개월만에 상장 종목 400개, 하루 평균 거래대금 1천억원을 돌파했다. 1989년 개설 뒤 2002년에야 본격 성장을 시작한 세계 1위의 워런트 시장 홍콩에 견줘 괄목할만한 발전이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1일 시장을 열었을 때 상장된 ELW 종목 34개는 4월말 현재 448개로 12배 이상 늘었다. 개장 뒤 지난 3월까지 월 평균 상장종목은 79개였으나, 4월에는 147개가 새로 상장됐다. 기초자산인 주식도 개장 당시 11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55개로 늘어났다. 거래 규모에서도, 일 평균거래대금은 1152억원, 거래량은 1억3049만주로 지난해말에 견줘 각각 4.5배와 8.5배 증가했다.
한때 지수 변동에 연계된 지수형 워런트 거래대금 비중이 60%를 웃돌며 거래 편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으나, 최근에는 40%대로 떨어지면서 균형을 잡고 있다. 또 콜 워런트 일색이던 상품 구성 불균형도 최근 개별종목형 풋 워런트 27개 등 풋 워런트가 64개(14.3%)로 늘어나면서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성과가 워런트 증권이 개설 당시의 우려를 불식하고 유망한 파생금융상품시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한다. 워런트증권은 애초, 적은 돈으로 값비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지렛대 효과(레버리지 효과)와 복잡한 운영 구조 때문에 소수의 투기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중 워런트증권 비중은 2% 수준이며, 홍콩은 20%에 이른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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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란?
개별 주가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약속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 콜 워런트는 일정 기간 뒤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낼 수 있고, 풋 워런트는 주식을 팔 권리로 주가 하락기에 수익을 낼 수 있다. 주가가 5만원인 ㄱ사 주식을 1년 뒤 5만5천원에 살 수 있는 콜형 주식워런트증권을 2천원에 샀을 경우, 1년 뒤 이 주식이 6만원까지 오른다면 1년 전 워런트 가격 2천원을 빼도 3천원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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