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1500 넘을 것으로 예상
환율·유가 등 장외 변수들 주목해야
환율·유가 등 장외 변수들 주목해야
“불안하지만, 주가는 오른다.”
증권사들의 5월 증시 전망을 요약하면 이렇다. 주가가 3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4월의 ‘상승세’가 5월에도 이어질 테지만, 중국 금리 인상과 환율·유가 등 대외 변수도 만만치 않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특히 4월 상승세의 주 요인이었던 글로벌시장의 풍부한 투자자금(유동성)이, 5월에도 유지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00 넘는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달 증시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 15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심리와 원화환율 급락·유가 급등·금리 상승 등 부정적 요인에 대한 내성 강화가 그 근거로 제시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홍성국 상무는 “5월 주식시장 논리가 유동성에서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 중심으로 이동하고, 가격 변수들의 움직임이 견실한 경제성장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 코스피 지수는 1380~1500선에서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리서치본부 전무도 “4월말 사상최고치 경신 이후 단기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재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시장의 흐름은 유가·환율·금리 등의 문제가 4월 중 대부분 노출됐으므로 내성 강화를 바탕으로 재상승해 지수는 1400~1520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장승철 상무는 “1분기 기업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아 최근 상승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세계경제가 여전히 탄탄해 향후 전망이 밝다”며 “수출 기업 중심으로 이익이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의 5월 예상 주가는 1400~1550이다.
그러나 불안하다= 불안 요인에 신중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 상무는 “중국 금리 인상으로 원자재 시장 위축 가능성, 경기선행지수 하락에 따른 시장위험 증가가 예상돼 4월보다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이미 가치평가 측면에서 더는 싸보이지 않는 단계까지 왔고, 특히 5월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세상승을 점치는 쪽에서도 위험성이 다소 커졌다는 데는 동의한다. 현대증권 장 상무는 “단기적으로 이익 증가 없는 주가 상승으로 위험이 다소 커진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 상무도 “유가·환율 등 대외변수들의 불안정한 움직임을 간과할 수 없으며, 시장 지배 논리의 이전 과정에서 5월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종 노려라= 우리투자증권 박 전무는 경기민감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 전무는 “환율, 유가 등 악재가 대부분 노출됐으므로 위험 요인으로 과다 하락했던, 이익성장이 강한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 상무는 “4월에 대형주 위주로 너무 올랐으므로 당분간 중소형 우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소재·금융·내수 등 시장주도업종을, 현대증권은 철강·조선·이동통신·증권 업종을 추천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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