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 덕분에 주식 값이 1천억원이 넘는 주식 부자는 14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46명에 비해 3배로 불어난 것이다.
23일 월간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와 지분변동 정보 제공업체인 에스엔제이(옛 에퀴터블)에 따르면, 올해 1월20일 현재 100대 주식부자의 시가평가액은 42조50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1조원 이상인 부자는 6명이다. 올해도 주식부자 순위의 1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주식 자산은 지난해보다 7911억원 불어난 2조7309억원에 이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회장과 불과 32억원 차이인 2조72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내려와 3위를 기록한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주식평가액도 1조7940억원으로 6028억원 증가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3955억원과 1조3126억원으로 4, 5위를 차지했다. 신 부회장의 경우, 분석기준 시점 이후인 2월9일에 상장된 롯데쇼핑의 주식가치를 반영하면 자산평가액이 2조2천억원대로 늘어난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1조3천97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올해 순위에선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에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1560억원이었던 정 사장의 주식 자산은 올해 9252억원으로 평가돼 전체 순위가 58위에서 8위로 50계단을 뛰어올랐다. 이는 정 사장이 31.9%의 지분을 보유한 물류업체 글로비스가 상장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글로비스 상장을 통한 경영권 편법 승계 문제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최근 정 회장 부자는 이 회사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재산집계액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은 물론 비상장 회사의 지분가액도 포함됐다. 비상장사의 주가는 주당순자산에 같은 업종 상장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해 산정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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