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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현대모비스 급등세…그룹내 위상 부각

등록 2006-04-20 13:00

현대모비스[012330]가 현대차그룹내 위상 제고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몽구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사회환원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소외 받았던 현대모비스의 위상이 제고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오전 12시30분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일대비 8.13% 급등한 9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삼각 순환출자 구조를 뼈대로 삼고 있다.

이들 3개사의 지분구조를 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의 15.0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의 38.67%,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의 18.1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이 전체 지분의 7.91%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지주회사로서 주목을 받다가 정의선 사장이 기아차 지분 1.99%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관심권 밖으로 밀렸었다.

게다가 전장 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이 후계구도 정립 과정에서 급부상하고, 현대차그룹의 만도(자동차 부품업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위상이 더욱 흔들리는 상황이 전개됐다.

하지만 검찰의 고강도 수사 이후 정 회장 부자가 후계구도 정립을 위해 가치를키워왔던 글로비스 지분을 헌납키로 함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가치가 재조명을 받게 됐다.


임채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의선씨가 기아차 지분을 매입한 것은 현대모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다는 장점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가격 매력을 상실한 데다 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정의선 사장 중심의 후계구도 정립이 지연되겠지만 향후 정 사장이 지분 확대에 나선다면 기아차보다는 현대모비스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정의선 사장 중심의 후계구도 정립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상장사 혹은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여 주요 계열사 지분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더 이상 동원하기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후계구도 정립과정에서 기아차나 현대오토넷, 글로비스 등에 비해 소외 받았던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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