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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식] 인터넷주, 과열↔저평가 논란 재연

등록 2006-04-18 14:52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삼성증권은 인터넷주들이 1.4분기 실적호전 기대감과 인수합병(M&A) 루머 등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인 과열권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은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 인터넷업체들과 비교할 때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과열이냐, 저평가냐 = 양 증권사의 이 같은 시각차는 예상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표시하는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률(PER)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인터넷업종의 평균 PER를 삼성증권은 28.8배, 대우증권은 24.8배로 추산, 수치상으로도 다소간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극명히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국내 인터넷업종이 코스닥시장의 평균 PER에 비해 105.7%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데, 이는 미국 인터넷업체들이 나스닥시장 대비 69.3%의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할 때 고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미국 인터넷업종의 평균 PER이 50.3배, 일본 56.6배, 중국 31.9배에 달하는 데 비하면 국내 인터넷업종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두 증권사는 실적 전망에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대우증권은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65.2%로 미국 등 해외 업체들의 평균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2006~2008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31.7%로 미국의 32.1%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실적발표 앞두고 논란 재연 =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주가 전망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이에 종종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이번에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낙관론과 경계론이 대립각을 세워 투자자들의 투자들의 판단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터넷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해외 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싼 것으로 파악된다"며 "NHN을 위시한 업종 전반의 고른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미국 인터넷 업체들이 1.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올 1월과 같은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내 기업의 실적 호전이 예상돼 상승 탄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의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 기대감은 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이 됐고 2.4분기에는 월드컵 특수가 기대되는 일부 포탈업체를 제외하곤 게임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우 오히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경계론을 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높은 프리미엄이 합리화될 수 있는 업종 대표주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체 위주로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CJ인터넷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그러나 현재의 주가 수준과 단기적인 주가 전망에 대한 시각차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터넷 업종의 장기적인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데는 양쪽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국내 인터넷업체들은 20일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실적 발표에 나서 5월 초 정점을 이룰 예정이다. 미국은 야후(18일 현지시간)를 시작으로 이베이(19일), 구글(20일), 아마존(25일)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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