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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권사들 ‘도곡.대치동 열전’ 조짐

등록 2006-04-18 12:01

초고가 아파트와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치동 일대에서 증권업계의 열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교육열만큼이나 증권투자에도 관심이 높은 이 지역에는 이미 증권사들의 기존 영업망이 거미줄 같이 깔려있지만 '지존급 아파트 단지'들이 새로 입주하자 증권사들이 저마다 공격적으로 `저인망식 돈훑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입주한 도곡 렉슬아파트 상가에 '도곡 렉슬점'을 개점, 전날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부자아파트가 입주할 때마다 금융사들이 따라붙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미래에셋의 출점이 주목받는 것은 전국 영업점이 70개인 이 회사가 이 점포외에도 반경 1∼2㎞ 안쪽에 이미 영업점을 3개나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의 강남 롯데지점을 비롯, 대치역 지점과 도곡동 고층 주상복합단지의 도곡점도 이미 영업중이다.

하지만 렉슬아파트 공략에는 미래에셋증권보다 삼성증권이 한 발 앞선 상태.

최근 대치지점과 개포지점을 통합, 이 지역 전통의 부자단지인 미도아파트 인근에 큰 규모 지점을 마련한 삼성증권은 렉슬단지의 공략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역시 렉슬상가에 지점보다 아랫급인 '도곡 브랜치'를 개설, 영업에 나선 상태다.

인근에 개포동 지점과 고액자산가 대상지점인 '골드넛 WMC'를 운영중인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렉슬단지의 바로 앞인 지하철 한티역에 지점을 개설키로 결정하는 등


'도곡.대치 열전'에 참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서울증권 역시 이달 초 '프리미엄 금융서비스'를 표방한 '파트너스클럽' 대치점을 개설, 이 지역 영업망 강화에 뛰어들었다.

금융지주회사의 영업망을 활용한 출점도 이뤄지고 있다.

당초 도곡지점을 비롯, 강남 일대 점포를 운영하고 있던 굿모닝신한증권은 2004년 6월 삼성동 아이파크 상가의 신한은행 지점에 '점포내 점포(BIB : Branch in branch) 개념의 영업점을 개설한 데 이어 렉슬과 타워팰리스 중간지역인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상가내 신한은행 지점에도 BIB를 개설, 이 단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도곡.대치지역은 주민들은 부동산만이 아니라 금융자산의 관리수요가 상당한 지역으로 과거부터 주식.채권이나 투신상품의 투자가 많은 지역"이라며 "특정 단지를 겨냥한 소규모의 지점망을 늘리는 형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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