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개인주문 하루 1만여건…증가세 꾸준
“경기회복 판단 뒤 자산구조 재편 나선듯”
고객예탁금 10조 넘어…간접투자도 활발 연초부터 시작됐던 주식시장으로의 시중자금 유입이 2월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른바 ‘큰손’들의 증시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고 주식형펀드 유입액도 2월 들어 1월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예탁금도 다시 10조 원을 넘어섰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2월 하루평균 1만3087건을 기록해 1월보다 15.14%가 증가했다. 1만 주 이상 주문건수도 4만5784건으로 지난달에 비해 12.23% 늘었다. 1억 원 이상 대량주문은 지난해 11월 9595건에서 12월 9914건, 1월 1만1366건으로 증가해왔으며, 2월 들어 1만3천건대로 올라섰다. 특히 대량 매도주문보다 대량 매수주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월 1억 원 이상 대량 매수주문은 1월에 비해 16.71% 늘어난 반면 대량 매도주문은 13.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현상은 개인 매매비중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주가상승세와 함께 ‘큰손’들의 증시 복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액 기준으로 개인 매매비중은 지난해 12월 52.85%에서 1월 57.83%, 2월 59.74%로 증가 추세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른바 큰손은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건강한 자금과 한 탕을 노린 단타 자금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현재 여건으로 봐서는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부자들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에 근거해 자산의 리밸런싱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증시에 청신호”라고 해석했다. 개인의 증시참여를 나타내는 지표인 고객예탁금도 10조 원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8조원대(12월31일 8조1309억 원)까지 떨어진 고객예탁금은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달 25일 10조 원을 넘어섰으나 이틀 만에 다시 9조 원대로 밀렸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시장이 폭등세를 보인 지난 14일 10조630억 원으로 3주만에 다시 10조 원대를 회복했으며, 15일에는 10조1168억 원으로 증가했다.
직접투자 뿐 아니라 간접투자로의 자금유입도 2월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말 8조5516억 원에서 15일 현재 9조1526억 원으로 6010억 원이 늘어났다. 1월 한달 동안 2477억 원 증가했으나 2월 들어서는 15일까지 3533억 원이 늘어났다. 2월은 특히 설 연휴가 들어있어 거래일수가 8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중자금이 증시로 급속하게 몰려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2월 한달 동안 주식형펀드 증가액이 5천억 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오현석 연구원은 “2월 들어 각종 경기지표의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더욱 강해지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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