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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사상 최대 이익 증권업계 배당은 예년 수준

등록 2006-04-16 10:24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으나 배당은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2005회계연도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 전년의 10배에 육박하지만 이익대비 배당비율인 배당성향은 예년과 비슷한 20~30%로 관측되고 있다.

◇`배당 서프라이즈' 기대마 = 대우증권은 199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우증권의 현금 배당액이 주당 500~600원으로 배당성향 이 23~28%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4년 만에 배당을 계획 중인 현대증권은 배당금 하한선을 대략 5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예년과 같은 25~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의 순익이 94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당 배당금은 올해 800~1천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배당을 많이 해온 대신증권은 이번에 순익의 절반 정도(배당성향 50%)인 주당 900~1천원(800여억원)의 배당을 실시, 8년 연속 배당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50%로 전년의 90%에서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라 배당 실시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전년까지 실적에 상관 없이 매년 꾸준한 배당을 실시해온 점을 감안할 때 주당 1천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체 순익의 절반(50%)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배당원칙에 따라 순익(2천596억원)에서 지난 1월 주식소각(585억원)분을 제외하고 주당 450~500원(우선주 포함하면 710여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앞서 이익 유보 = 이처럼 증권업사들의 배당성향이 늘어난 이익 만큼 높아지지 않는 것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영업확대,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등에 많은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대우, 현대, 미래에셋, 대신 등의 증권사들이 이익을 쌓아두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삼성과 우리증권은 자본을 더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어서 새로운 사업에 대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대우증권의 경우 앞서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따른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1차적인 전략으로 현재 1조8천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향후 5년 내 5조원대로 불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증권 역시 현재 1조5천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앞으로 최소 3조~5조원으로 늘리기 위해 배당을 제외한 이익을 유보금으로 축적한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도 이번에 배당성향을 낮추면서 확보한 순익의 절반을 내부 유보로 쌓아둘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고 5천억원 수준에 불과한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만큼 배당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철호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마다 대규모 순익이 발생함에 따라 전반적인 배당액은 예년보다 늘어나겠지만 놀랄만 한 수준은 아닐 것"이 라며 "증권사마다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 이후 전개될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비한 자기자본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고 밝혔다.

서보익 한화증권 연구원도 "대다수 증권사들이 순익은 대폭 증가했으나 배당은 일정 정도 수준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자금은 자기자본 확충 등을 위해 이익을 축적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선희 이웅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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