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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4월 중 주식형펀드 7236억원 쏙

등록 2006-04-13 20:08

1월 조정장서 손실 본 투자자
최근 주가상승하자 만회위해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자금 중 일부는 국외투자펀드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주가조정시 환매시점을 놓쳐 평가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상승에 따라 이를 만회하려 환매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3일 한국펀드평가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263개(설정규모 50억원 이상)의 11일 기준 설정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7236억원이 줄었다.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영업일이 6일이었음을 따져보면, 하루 평균 1206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적립식 펀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환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263개 펀드 가운데 175개 펀드(66.5%)의 설정잔액이 감소했고, 잔액이 증가한 펀드는 37개(14.1%)에 그쳤다. 설정액 감소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1051억원이 줄어든 칸서스의 ‘하베스트적립식주식’이었다. 이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무료이다. 이어 랜드마크의 ‘1억만들기주식1’(-610억원), 우리의 ‘코리아블루오션주식1클래스A’(-4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감소액의 25%인 1812억원은 미래에셋 계열의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설정액이 증가한 펀드는 피시에이의 ‘베스트그로쓰주식A1클래스F’(433억원)와 ‘베스트그로쓰주식1클래스A’(291억원), 대한투신의 ‘퍼스트클래스에이스주식’(146억원)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예견치 못한 주식 하락장에서 환매 시점을 놓친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르자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올초 상승장에서 환매 시점을 놓친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장에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뒤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르자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선 것”이라며 “하락장에서 하루에 4천억원까지 환매될 때도 꾸준히 펀드 가입이 늘어 설정잔액이 줄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이달 들어 환매가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매자금 중 일부는 국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7236억원 감소한 데 반해 전체 주식형 펀드(국외 펀드 포함) 감소액은 3740억원임을 감안하면, 차액 3496억원은 국외 주식형 펀드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래에셋 계열의 국외 주식형 펀드에는 이달 들어 1086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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