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내수회복 건조한 성장 전망
2분기 조정 마무리 뒤 전고점 돌파 예측
2분기 조정 마무리 뒤 전고점 돌파 예측
세계 3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원화절상의 악조건에도 내수·수출의 회복세가 돋보이며, 이에 따라 증시도 2분기에 조정을 끝내고 다시 1월 고점을 뚫으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12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처럼 밝혔다. 김선배 골드만삭스 전무이사(아시아태평양경제분석)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의 내수가 살아나고 있어 내년 예상되는 미국의 수요둔화를 강하게 상쇄할 것”이라며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사는 “한국의 가계 부문 재무조정이 지난해 중반기 거의 마무리됐고, 이에 따라 내수가 활발해지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아지면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점차 회복할 것”이라며 “한국이 시장 평균 예상치를 뛰어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25%를 무난히 달성하고 내년에도 4.8%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을 토대로, 한국 증시의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판단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이사(한국투자전략·조사)는 “1분기 조정에 2분기까지의 기업실적 둔화가 이미 반영됐다”며 “과거 실적 부진을 빌미로 깊은 조정을 거친 뒤 지수가 6~9개월 동안 20% 반등한 지난해 경험이 되풀이 된다면 2분기가 증시 진입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임 이사는 “기업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30% 고성장을 보일 것이며, 자동차와 컴퓨터 하드웨어도 7~8%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상승 동력은 기업 이익 증가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임 이사는 외국인 매수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이사는 “원화 강세가 예상될 뿐 아니라 시장 가치가 매력적이므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주도로 지수가 1400선을 찾았던 것처럼 다시 한번 전고점을 넘는 강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매달 5천억원 선에서 안정적인 자금이 증시에 들어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임 이사는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로 1500선을 유지한다”며 “이제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뜨거운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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