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이익 줄면 ‘별로’
순익·영업익 순서로 주가 영향
순익·영업익 순서로 주가 영향
기업실적 지표 가운데 순이익이 주가와 가장 큰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534개사의 실적과 주가등락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이 2004년보다 증가한 268개사의 주가가 평균 138.81% 올라, 전체 조사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 118.62%를 웃도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순이익이 감소한 254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97.31%로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단기순이익 증가율 1~3위인 금양, 한솔엘시디, 다우기술 주가는 모두 282~2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순이익보다는 덜했지만 역시 상관관계가 높게 나왔다. 영업이익 증가 기업의 주가는 전체 조사기업보다 높은 평균 136.57%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 감소 기업 주가는 102.37% 오르는데 그쳤다.
매출액은 주가와 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은 주가가 평균 114.70% 오른 반면, 줄어든 기업은 오히려 124.78%나 올랐다.
특히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순이익은 줄어든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69.84%로,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줄어든 기업의 주가상승률 99.21%보다 낮게 나왔다.
한편, 올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실적이 우수한 기업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으나, 개인은 실적이 우수한 기업의 주식을 파는데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 6일까지 외국인은 매출액 증가 기업 주식을 1조6천여억원어치 사들이고, 기관은 영업이익 증가 기업 주식을 1조1500여억원어치 매입한 반면, 개인은 매출액 증가 기업 주식을 2조7천여억원어치 팔았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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