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주요기업 1분기 영업이익 줄줄이 발표
삼성전자 2조원 밑돌듯…엘지전자·포스코도 하락 전망
삼성전자 2조원 밑돌듯…엘지전자·포스코도 하락 전망
2분기 주식시장 상승세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이번 주부터 발표된다.
각 증권사들은 원화 강세의 영향 등으로 전자업종과 주요 수출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비관적으로 예상되면서, 이른바 ‘어닝 쇼크(실적 충격)’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은행 등 금융권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고, 인터넷 업종도 큰 폭의 이익이 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8개 증권사들이 집계한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14일 발표예정인 1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1조9673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은 1조7100억원까지 낮춰 잡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추정치 역시 비관적인데, 제이피모건이 1조6천억원, 골드만삭스 1조9700억원, 도이치 1조9천억원, 씨티 1조9900억원 등 대부분 2조원을 밑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4년 4분기 대규모 성과급 지급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돈 적이 있지만, 2003년 2분기 이후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유지해 왔다. 19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엘지전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천억원대 초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98억원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포스코 역시 중국의 철강가격 하락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87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760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18~19% 정도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천억원대 초반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3227억원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20% 정도 떨어진 수치다.
외부 악재에서 자유로운 은행업종은 이익 개선 추세를 이어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에이치엔(NHN)과 네오위즈, 씨제이(CJ)인터넷 등 인터넷 업종들도 두자릿수 영업이익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엔에이치엔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188억원, 영업이익 459억원, 순이익 320억원 선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1분기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며 “이번 실적발표는 증시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지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정을 보면, 하이닉스, 삼성전기가 17일, 엘지화학 18일, 엘지생활건강, 삼성에스디아이, 케이티엔지(KT&G)가 20일, 기아차가 28일이며, 은행권과 인터넷 업종은 5월 초에 예정돼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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