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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현대차 ‘비바람’ 몰고온 글로비스 ‘먹구름’

등록 2006-03-28 18:24수정 2006-03-29 00:33

수사 전부터 “승계구도 불거질 것” 소문 돌며 주가 폭락
“글로비스의 주가가 검찰의 현대·기아차그룹 수사를 이미 예고했다?”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글로비스의 주가가 8일 연속 떨어지면서 31.9%나 폭락했다.

28일 글로비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750원(1.88%) 더 떨어진 3만9200원으로 마감됐다. 글로비스 주가는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과 사장 연행 사실이 알려진 27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글로비스의 주가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3, 24일에도 무려 7천원(13.0%)이나 폭락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등은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급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미 “검찰이 압수수색을 앞두고 현대차그룹 주변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풍문이 돌았다. 현대차그룹의 승계구도 문제가 곧 터질 것이라는 소문도 번지고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에 이어 현대에도 재벌승계 문제가 곧 불거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럴 경우 삼성과 달리 현대는 유연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26일 상장된 글로비스는 시초가가 공모가(2만1300원)보다 100% 높게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인 4만8950원까지 올랐고, 이후 장중 9만원대까지 기록한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터라, 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물량을 독점해 앞으로도 고속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민제 한화증권 분석가는 “경영투명성과 승계구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상승 탄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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