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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프로그램 ‘사자’…증시 나흘째 상승

등록 2006-03-28 16:21

증시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의 쌍끌이 매수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7포인트(0.07%) 오른 1,331.31로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둔 투자주체들의 눈치보기로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6일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되찾았다. 다만 거래대금이 2조원대로 내려가는 등 거래는 부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136억원, 66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천5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96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1.69%)을 비롯해 의약, 운수장비, 전기, 건설, 운수창고, 통신, 화학 등이 오른 반면 은행(-1.58%), 보험(-1.10%), 의료정밀(-1.26%), 비금속광물(-1.11%)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또 증권, 전기가스, 유통, 기계 등도 약보합으로 마쳤다.

삼성전자는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기대감으로 0.64% 오른 62만8천원에 마감하며 사흘재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 LG필립스LCD(1.02%), 하이닉스(0.73%), LG전자(1.18%) 등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삼성SDI는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1.03% 하락하며 6일째 약세를 지속했다.

국민은행은 5일만에 하락 반전해 1.78%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한국전력도 약보합세로 마쳤다. 그러나 POSCO는 철강가격 인상 기대로 2.06% 상승한 24만8천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들은 검찰 수사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가 2.52% 반등하고 현대모비스는 강보합, 기아차는 보합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글로비스는 장초반 3만7천5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점차 낙폭을 만회해 1.88%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까르푸 인수합병 이슈 부담 및 롯데월드 사고 여파로 이날 장중 37만1천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고 신세계는 강보합으로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홀딩AG의 지분 매입에 따른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신고가인 9만200원을 기록한 뒤 8만8천500원으로 마감했다.

KCC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효과로 4.09% 상승, 나흘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한 304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3개 등 436개, 보합종목은 81개였다. 거래량은 3억5천409만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으나 거래대금은 2조8천835억원으로 전날보다 감소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관망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일 이동평균선(1331.95)에 근접했다"며 "특히 외국인이 6일째 매수세를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는다면 시장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의 추가 매수로 추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면 코스피지수 1,300선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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