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론스타, 속살 불려 매각차익 극대화”

등록 2006-03-24 18:36

사상 최대 1조9천억 순익낸 외환은행 ‘배당없음’
10년 무배당 소액주주 반발

외환은행이 배당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외한은행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얻었음에도 1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가격을 높이려고 무배당 원칙을 세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액주주들을 비롯해 2대와 4대 주주인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도 이에 반발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보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9293억원을 올렸으나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29일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쪽은 “계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이익을 냈으므로 누적 적자분을 털고 재투자하기 위해 순이익을 배당으로 풀지 않고 내부 유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경영실적 부진 때문에 지난 96 회계연도부터 줄곧 배당을 못해 왔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1조9293억원 가운데 손실 등을 제외하고 배당할 수 있는 금액은 9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외환은행 지분 50.53%를 보유한 론스타가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나, 내부 유보를 통해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높여 더 큰 수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배당평균 성향인 10.1%를 적용하면, 론스타는 배당금 985억원에서 배당소득세 150억여원을 제외한 835억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부유보를 통해 외환은행 주가가 200원만 올라도 914억원의 매각 차익을 더 얻을 수 있다.

외환은행 지분 13.87%를 가져 2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도 배당을 안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2조원 가까운 순수익 가운데 누적 적자를 메우고도 충분히 배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런 내용을 외환은행 쪽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지분 6.12%를 보유한 한국은행도 무배당 안건에 반대할 계획이다.

한 소액주주는 “외환은행 매각으로 4조원이 훨씬 넘는 차익을 얻을 론스타가 다른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을 장악한 론스타가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23%에 이른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쪽은 “첫 흑자를 이루며 다소 배당 여력이 생기긴 했지만, 신용위험에 대한 충당금을 쌓고 자본력을 확충하려는 목적에서 이사회가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다른 주주들의 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