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투자칼럼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하루에도 여러번 오르락내리락 한다. 도대체 주가는 무엇을 근거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일까? 주식이란 회사에 대한 주주의 권리가 적힌 하나의 종이쪽지에 불과하다. 그 종이쪽지가 값을 가지는 것은 바로 종이쪽지 뒤에 ‘기업’이라는 실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투자가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주가에 정신을 빼앗기지 말고, 실체인 회사를 주목해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회사라는 자산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회사가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를 공짜로 당신에게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면 회사의 가치는 알 수 있는가? 있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우리가 가게를 산다고 하자. 가게주인이 내놓은 장부를 보니 그 가게에서 매년 약 1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가게를 10억원에 사겠다고 했고, 가게 주인은 15억원을 달라고 했다. 나는 무엇을 근거로 그 가게를 10억원에 사려고 할까?
우선 나는 앞으로 그 가게가 매년 과거처럼 최소한 1억원의 순이익은 낼 것으로 짐작한다. 그래서 내가 그 가게를 10억원에 사면 투자수익률이 10%가 되니 다른 곳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수익률이 더 높고 또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주인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10억원보다 더 높은 15억원을 달라고 할 것이다. 즉, 회사라는 자산의 가치는 그 자산이 앞으로 만들어 낼 수익과 투자가가 요구하는 투자수익률에 따라서 결정된다.
회사가 앞으로 이익을 많이 만들어 내면 낼수록 그 회사의 가치는 올라간다. 그런데 회사가 앞으로 이익을 많이 만들어 낼지 아니면 더 줄어들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마 사장도 잘 모를 것이다. 사람들마다 회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다를 수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 회사의 적정한 가치는 100입니다”라고 말하더라도 이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회사의 미래를 알기 어렵다고 회사의 미래를 보지 않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새가 날아가는 방향을 잘 모르겠다고 포수가 눈을 감고 총을 쏘는 것과도 같다. 더 심하게 표현하면 낭떠러지로 걸어가는 일이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과연 어떤 분야로 보내야 자식이 앞으로 고생하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구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기업의 장래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기업의 장래가 불확실하다고 하나 모든 기업의 미래가 이처럼 불확실한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은 상대적으로 미래가 잘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런 회사를 찾아야 한다.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에 영향을 적게 받고, 경쟁력이 있어 다른 회사가 잘 덤비지 못하는 회사들이다.
불행한 것은,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주가가 언제나 회사의 가치를 잘 반영하면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주가는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그러나 이 거울은 평면거울이 아니다. 오목볼록 거울이다. 투자가들이 주가 움직임에 너무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하상주/가치투자교실 대표
하상주/가치투자교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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