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매각이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희석시킬 것이라는 평가로 인해 외환은행[004940]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2일 외환은행은 전일대비 7.14% 급락한 1만3천50원에 장을 마쳐 지난달 22일 이후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외환은행 주식 5천248만3천312주(8.1%)를 주당 1만3천400원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현대증권은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동일한 조건으로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코메르츠방크가 주당 1만3천400원에 지분을 팔았다는 것은 론스타의 매각금액이 이 가격보다 크게 높은 가격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 증권사는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매각을 반영해 외환은행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메르츠방크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은 M&A 관련 프리미엄의 희석 요인이라며 `중립'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론스타의 지분 매각을 앞두고 코메르츠가 지분을 매각한 것은 론스타의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론스타의 지분 매각시 동반매각(tag along) 권리를 행사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보다 유리한 가격에 매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매각으로 소액주주 지분이 15%에서 23%로 늘어나 인수자 입장에서 론스타 를 포함한 2대, 3대 주주에게 지불할 경영권 프리미엄과 인수대금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이 증권사는 덧붙였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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