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8월 한 달간 순매도한 미국 주식이 8천억원어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 연합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8월 한 달간 순매도한 미국 주식이 8천억원어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132억4291만달러어치를 팔고 126억7137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매수보다 매도 결제 금액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순매도 결제 금액은 5억7154만달러(약 77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7월 매도 우위로 전환한 뒤 순매도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한 달간 미국 주식 89억5775만달러어치를 팔고 89억5407만달러어치를 매수했다. 순매도 결제 금액 368만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순매도 결제 금액이 155배가량으로 불어난 것이다.
미국 증시의 약세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한 달간 4.06%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4.24%, 나스닥 지수는 4.64%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인 테슬라(-7.25%)와 애플(-3.26%)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도 매수세를 제한하는 효과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1320.35원으로, 6월(1280.83원)과 7월(1307.45원)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어느 정도 정점을 형성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