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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삼성물산, 지주회사 역할론 부상…7일째 강세

등록 2006-02-24 15:55

삼성물산이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이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후보 계열사로 점쳐지면서 최근 7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4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7.54% 오른 2만4천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부터 7일째 상승세를 보인 삼성물산은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량이 전날의 3배에 육박한 509만여주를 기록했다.

전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금융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25.6%) 중 5%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고 5년 유예 기간 후 강제 처분토록 하는 금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또 개정안의 소위 통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도 2년 간 유예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의결권이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번 금산법 개정 움직임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변경될 수밖에 없어 삼성물산이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이미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등 여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는 것.

삼성물산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로는 ▲삼성전자 3.48%(591만주) ▲삼성정밀화학 5.59%(144만1천주) ▲삼성증권 0.27%(18만주) ▲삼성테크윈 4.28%(329만주) ▲제일기획 12.64%(58만주) 등이다.

또 비상장 계열사로는 ▲삼성에버랜드 1.48%(3만6천900주) ▲삼성카드 3.18%(1천577만주) ▲삼성SDS 17.96%(1천만10주) ▲삼성네트웍스 19.47%(2천만20주) ▲삼성테스코 12%(600만주) ▲삼성석유화학 13.05%(51만7천주) 등이다.


더구나 보유 자산 가치가 제 평가를 받지 못해 향후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사실상 그룹 내에서 이미 준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금산법 개정 움직임으로 지주회사 역할구도가 에버랜드.생명.카드 등에서 물산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기대감 때문에 삼성물산으로 매기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가치도 저평가돼 있는데다 올해 실적도 비용 축소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6% 증가할 것"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 삼성물산이 보유한 상장기업 지분가치를 감안하면 목표주가는 3만원이 적정하다"고 언급했다.

보유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면 대규모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에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은 그룹 지배구조와 연관돼 있어 매각하기가 어렵지만 비상장 주식에 대해선 매각 의사가 있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호전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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