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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카카오페이, 이번엔 2대주주 블록딜에 15.57% 급락

등록 2022-06-08 16:47수정 2022-06-09 02:51

사전 공시의무 강화 목소리
지난해 11월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 한국거래소 제공
지난해 11월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 한국거래소 제공

카카오페이 주가가 하루 사이에 15% 넘게 빠졌다. 2대 주주 알리페이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한 것이다. 예고되지 않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사태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공시 의무를 강화해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57% 하락한 8만9500원에 마감했다. 등락률로 따지면 상장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블록딜을 제외한 거래량은 전날의 13.69배인 312만4440주를 기록했다. 상장 이튿날 거래량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이는 알리페이의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알리페이가 블록딜을 위한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는 전날 보도의 영향으로 주가는 장 초반 8만5800원까지 추락했다. 알리페이는 이날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500만주(지분율 3.77%)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지분율은 38.50%에서 34.72%로 줄었다.

반년 만에 카카오페이의 ‘블록딜 악몽’이 되살아난 모양새다. 지난해 12월에는 류영준 당시 대표가 23만주를 팔아치우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류 대표는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시장에서는 주가가 최고점을 지났다는 신호를 준 꼴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류 대표의 매각 후 사흘간 14.39% 빠졌다.

블록딜은 다른 기업에서도 수차례 논란이 됐다. 내부자의 블록딜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숨은 악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된 탓이다. 지난해 4월에는 신풍제약의 최대주주 송암사가 블록딜을 통해 3.63%의 지분을 팔았는데, 매각 당일에만 주가가 14.72%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은 피라맥스의 임상 2상 결과를 앞둔 시점이어서 여론의 질타가 거셌다.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전에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탓에 일반 투자자의 불신이 커지고 시장이 지나치게 많이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대안으로는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난 4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요주주가 3개월 동안 발행주식총수의 1% 이상을 장내 매도할 때는 사전에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윤석열 정부도 이런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내부자가 지분을 처분할 때 그 계획을 사전에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금은 임원의 경우 지분에 변동이 생긴 뒤 5일 안에만 보고하면 된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집에서 내부자의 대량 매도를 특정 기간 내 일정 한도로 제한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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