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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하나로텔레콤 매각 위한 ‘몸 만들기’ 나서나

등록 2006-02-22 18:47

감자·나스닥 상장 폐지 추진
박 대표 내정자 “경영 효율성 위한 것”

하나로텔레콤이 자본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감자와 나스닥 상장 폐지를 동시에 추진함에 따라 대주주인 뉴브리지와 AIG가 기업 매각을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의 박병무 대표이사 내정자는 “기업 매각과 상관없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며 매각론에 거리를 둬 추이가 주목된다.

하나로텔레콤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2대1 무상감자안을 비롯해 나스닥 상장 폐지, 전직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 회수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건이 가결되면 하나로텔레콤은 액면가 5천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2주를 1주로 병합하게 된다. 하나로텔레콤 쪽은 “2대1 감자를 거치면 이론적으로는 2400원 안팎의 주가가 두 배가 된다”며 “거래정지일 전날 종가의 두 배를 기준으로 50~200% 사이 가격에서 동시호가로 재상장 당일 초기가격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주식수는 4억6335만3012주에서 2억3167만6506주로, 자본금은 2조3167억6506만원에서 1조1583억8253만원으로 각각 감소한다. 하나로텔레콤은 50% 1조1583억원의 감자 차익으로 2005년까지의 누적적자 금액인 1조729억원을 일시에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신업체의 성격상 초기 투자비용이 커서 1조원을 웃도는 누적결손금이 발생했다”며 “감자를 통해 이를 털어내면 순익이 날 때 배당과 자사주 취득이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주주이익을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겨냥했다는 주장이다.

박 내정자가 45차례의 기업 인수합병에 참여한 전문가인 만큼, 에스케이텔레콤, 엘지그룹 계열의 데이콤과 등과의 인수합병설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동부증권의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텔레콤의 일련의 과정이 인수합병 과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통신서비스 사업은 제조업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며 “적자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있느냐가 핵심인데 외국계 대주주들이 이를 제대로 꿰뚫고 있느냐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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