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이 13일 주식시장 야사록이라고 할 수 있는 흥미있는 보고서를 내놨다.
정의석 애널리스트는 `황우석 스캔들이 주식시장에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황우석 신화와 같은 황당한 신화들의 횡행과 그에 따른 엄청난 시세 분출이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비단 오늘만의 일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와 비슷한 사례로 과거 선도전기[007610]를 꼽았다.
선도전기는 획기적인 매연 저감장치의 개발에 성공했고 그에 따라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믿음 속에 1996∼1997년에 걸친 1년 6개월 동안 무려 1천60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던 이른바 신화 창조 종목이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당시 분위기는 전국의 모든 차량들에 선도전기가 만든 매연 저감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될 듯했다"면서 "마치 줄기세포가 조속한 시일 내 모든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처럼 간주됐던 최근 분위기와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 선도전기가 그런 장치를 실제로 개발했다는 소식을 다시는 접할 수 없었고 1997년 이후 선도전기 주요 재무지표 추이에서도 매연 저감장치가 회사의 수익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어떠한 징후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비단 선도전기만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무공해 포장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100만원의 주가가 당연시됐던 대영포장 ▲선도전기와 유사한 매연 저감장치 시제품까지 주식시장에 선보였던 태흥피혁(상장폐지) ▲획기적인 GPS시스템의 개발뉴스와 더불어 실제로 해당제품의 수출신용장 사본까지 주식시장에 버젓이 나돌았던 신화(상장폐지) ▲신냉매의 개발주로 엄청난 폭등세를 보이다가 한때 관리종목으로까지 전락했던 지코[010580](구 정일공업) ▲냉각캔 개발로 시장관심을 집중시켰던 미래와사람[008600]을 예로 들었다.
그는 "수많은 경고에도 다시 시세가 꿈틀거리고 있는 일부 바이오주는 물론 인기 연예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배씩 올라 있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역시 현재의 주가 수준이 얼마나 정당화될 수 있을지도 냉정하게 되새겨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신기술,신물질 개발 등의 풍문으로부터 비롯된 이러한 인지부조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수많은 경고에도 다시 시세가 꿈틀거리고 있는 일부 바이오주는 물론 인기 연예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배씩 올라 있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역시 현재의 주가 수준이 얼마나 정당화될 수 있을지도 냉정하게 되새겨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신기술,신물질 개발 등의 풍문으로부터 비롯된 이러한 인지부조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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