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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프로그램 매도로 1,320선 턱걸이

등록 2006-02-13 15:39

유가증권시장이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7포인트 오른 1,338.70으로 출발한 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세로 방향을 잡아 전일 대비 14.44포인트(1.08%) 하락한 1,320.79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날 일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데다 3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3천6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관이 2천555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94억원, 1천83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1.5~2% 정도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의약품과 비금속광물, 보험, 섬유.목재 등 일부 업종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여,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1.31% 떨어졌으며 하이닉스와 LG전자도 각각 4.07%, 3.01% 하락했다.

POSCO(-1.87%)와 국민은행(-2.61%), 신한지주(-1.63%), SK텔레콤(-0.51%)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상장 이후 사흘째 약세를 보이며 공모가인 40만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칼 아이칸 쪽과의 경영권 분쟁 재료로 최근 급등세를 보인 KT&G는 4%대 급락세로 돌아섰다.

제약주는 의약품 수요 확대로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국내 증권사 평가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녹십자가 3%대 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동아제약, 근화제약, 수도약품, 대원제약, 한미약품, 태평양제약, 환인제약 등이 2~6% 정도 올랐다.

또 금호산업과 금호석유가 금호타이어 지분 매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 6~7%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포함해 328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없이 425개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1.300선의 지지력에 대한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라 1,300선 이하에서 매수 기회를 잡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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