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들이 마스크 제조업체 이앤더블유(E&W)를 찾아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삼성전자 지원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생산성이 단기간에 크게 향상되자 손소독제, 의료용 보안경, 진단키트 등 마스크 이외 제조업체의 지원 신청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1일 기준 마스크 14개사, 손소독제 8개사, 의료용 보안경 3개사, 진단키트 2개사, 기타 의료기기 제조 3개사 등 30개사가 생산 기술 개선 지원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중기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전자가 이들 업체에 신속히 멘토를 파견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와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협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중소 마스크 제조업체에 멘토를 파견해 생산을 지원한 바 있다. 지원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인 이앤더블유(E&W), 레스텍, 에버그린, 화진산업은 생산성이 대폭 향상돼 4개사 합계 일일 생산량이 기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1% 늘었다.
삼성이 파견한 멘토들은 평균 25년 경력의 생산설비 전문가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추가 투자 없이 생산량을 단기간에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신규설비 세팅과 생산공정 개선 등을 지원했다. 한 예로 기존 공정에서는 부직포 원재료 롤을 모두 사용한 다음 기계를 멈추고 새로운 롤을 끼웠던 것을 원재료끼리 미리 연결해 기계가 중간에 멈추는 시간을 줄였다. 또 작업대 등 현장에서 필요한 도구를 제작해 설치함으로써 작업 동선을 효율화했다. 삼성전자 금형센터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을 직접 생산해 지원하기도 했다.
조주현 중기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생산 개선 지원을 받은 코로나19 관련 제품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 마스크 뿐 아니라 손소독제, 진단키트 등의 수급도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