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느끼는 연말 경기전망이 좀 더 우울해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전국 중소기업 3150곳을 상대로 ‘1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가 85.7로 전달보다 0.7포인트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는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제조업에서 생산·투자의 감소로 경제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비제조업은 건설업 수주 부진에 따라 업황전망이 많이 나빠진 탓이 크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업종별 전망지수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기장비(81.2→91.4)와 가구(81.5→88.3) 등 8개 업종이 상승했지만 음료(100.1→89.1), 종이·종이제품(82.6→72.6), 금속가공제품(92.1→83.0) 등 14개 업종에서 떨어졌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84.8→82.5)이 많이 떨어져 도소매(85.4→87.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0.4→91.6) 등 6개 서비스 업종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체 업황지수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항목별로는 수출(90.2→85.3)과 영업이익(82.8→82.5)전망지수는 하락했으나 내수판매(85.3→85.5)와 자금 사정(80.9→81.7) 등은 다소 호조세를 보였다.
11월 기업활동에서 경영애로 사항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내수 부진’이라는 응답이 58.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51.7%), ‘업체 간 과당경쟁’(39.4%), ‘원자재 가격상승’(24.6%) 등의 차례로 응답률이 높았다. 한편 10월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7%로, 전달보다는 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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