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공공기관과 납품계약을 맺을 때 반영되는 인건비가 15일부터 평균 11.7% 인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8년도 상반기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를 실시한 결과, 117개 직종의 노임이 평균 8만7177원(하루 8시간 일급 기준)으로 종전 7만8014원보다 11.7% 상승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연간 매출 30억 이상이면서 종사자 수 10명 이상인 중소제조업체 1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중소제조업의 직종별 임금조사 위탁기관으로 지정된 중기중앙회는 해마다 한번만 조사해 12월에 결과를 발표해왔는데, 올해는 정부의 납품단가 현실화 조처에 따라 상·하반기 두차례로 조사 주기를 늘려 상반기 수치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15일부터 연말까지 공공기관에 납품계약을 맺는 중소기업이 제조원가 계산의 기준이 되는 노무비를 산정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에 발주한 계약에서 반영해준 평균 노임 상승률은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치인 4.8%에 그쳤는데, 불과 6개월 만에 6.9%포인트나 상향 조정이 이뤄지게 됐다. 성기창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임금조사에선 물리적으로 반영할 수 없었던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 16.4%가 전 직종에 고르게 한꺼번에 영향을 미치면서 평균 노임 상승률도 두자릿수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평균 노임은 조사 대상 업체가 3월 중 자사 직원에게 지급한 총지급액(기본급과 통상적 수당)을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해 1일 8시간 근무 기준으로 계산한 평균 금액이다. 직종별 임금 수준을 보면, 작업반장의 일급은 9만6656원으로 종전보다 11.0% 높아졌으며, 부품조립원은 7만6056원으로 6.6% 상승했다. 노임단가가 가장 높은 직종은 컴퓨터지원설계(CAD) 설계사로 12만4546원이며, 가장 싼 직종은 수동 물품포장원으로 7만3701원에 그쳤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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