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이 부진하고 내수 경기도 소강국면에 진입한 탓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9일 발표한 ‘6월 중소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90.2로 전달보다 2.8포인트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서도 0.4포인트 내렸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3150곳을 매달 조사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기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나타내며 100미만 이면 그 반대이다.
중소기업 경기전망 지수는 올 2월부터 석달째 상승세를 보이다가 5월부터는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낙폭도 커지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제조업 분야의 생산 감소에다 부동산 거래와 건설 투자의 부진 등으로 내수마저 소강 국면에 진입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망지수를 업종별로 나눠 보면 제조업(91.6, 1.2포인트 하락)보다 비제조업(89.2, 3.9포인트 하락)의 낙폭이 더 컸다. 제조업에서도 ‘의료정밀광학기기와 시계’, ‘자동차와 트레일러’ 등 6개 업종만 조금 나아졌고 ‘인쇄와 기록매체복제업’, ‘종이와 종이제품’ 등 16개 업종이 나빠졌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전달보다 3.9포인트씩 내렸다. 서비스업 중에서 ‘여가관련서비스업', ‘부동산업과 임대업’, ‘숙박과 음식점업’ 등 경기에 민감도가 높은 8개 업종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항목별 전망지수는 내수판매와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이 떨어진 반면에 고용수준과 수출은 전달보다 개선됐다. 5월 중 경영애로 사항이 무엇이냐는 설문에는 ‘인건비 상승’(54.7%, 이하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54.4%), 과당경쟁(39.1%), 원자재 가격 상승(25.0%) 등 차례로 응답률이 높았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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