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인단체 관계자들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정부는 여성기업인 제품에 대한 공공기관 구매 목표를 지난해 7조3천억원에서 올해는 8조5천억원으로 1조2천억원 가량 늘리고, 여성 전용 벤처펀드 900억원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또 여성기업에만 공급하는 5천억원 규모의 신용보증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 선정 때 여성 심사위원이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도록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균형성장촉진위원회 심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8년 여성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중기부 장관은 99년 제정된 여성기업지원법에 따라 조달청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 올해 기본계획은 여성기업인들과 간담회 등에서 모아진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애초 초안보다 여성기업 특화 프로그램을 대폭 보완한 게 특징이다.
중기부는 우선 여성경영인이 대표로 있는 기업의 판로 확장을 위해 공공구매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6.4%(1조2천억원)나 늘리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채널인 공영홈쇼핑 등을 통해 여성기업제품 특별전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지원한다. 또 성장기에 있는 여성기업들의 도약과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에 5천억원의 규모의 여성전용 보증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하고, 100억원 규모의 여성전용 연구개발(R&D)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여성의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여성전용 벤처펀드 900억원을 추가 조성하며, 전국 창업선도 대학 내에 초기 여성창업자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창업을 하면 50억원 한도 안에서 기업당 1억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경정 예산을 활용해 여성의 창업준비금과 사업화 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을 오픈바우처 형태로 기업당 1억원씩, 100곳을 지원한다.
또 각종 정부지원 사업 선정 과정에서 여성기업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심사 또는 평가위원 구성에 여성위원을 30% 이상 포함시키고 사업관리 지침에도 여성차별 금지를 명시하기로 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풍부한 감성, 유연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기업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만큼 정부에서도 여성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계획에 포함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여성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서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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