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에 모여 있는 어르신들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인구구조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와 함께 노년층의 법인 신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냈다. 노후불안에 따른 ‘생계형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6일 발표한 ‘2017년 신설법인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시도에 등록한 신설법인은 모두 9만833개로 전년보다 2.3%(2175개) 증가했다. 이로써 신설법인 수는 2008년 이후 9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설법인을 대표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30~40대는 줄어드는 대신 50살 이상 연령대의 법인신설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60살 이상의 법인 신설은 2016년 8669개에서 지난해 1만15개로 16.9% 늘어나 전체 평균증가율보다 7.3배나 웃돌았다. 50대 신설법인 증가율도 5.8%로 평균을 웃돈 반면에 30대와 40대가 대표인 신설법인은 전년에 견줘 각각 2.6%, 1.0%씩 줄었다.
자본금 규모별로 나누면 5천만원 이하가 76.7%, 5천만~1억원 이하가 12.2%를 차지했고, 5억원 이상은 1.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1.0%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9.8%), 건설업(10.1%), 부동산업(9.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대수명의 연장에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본격적으로 겹치면서 장노년층 위주의 생계형 창업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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