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실태조사
평균 22.9명 고용하고 68억 매출 올려
대기업 수익성 높이기 위해 고용 축소
벤처기업은 수익성 저하에도 창업 늘어
평균 22.9명 고용하고 68억 매출 올려
대기업 수익성 높이기 위해 고용 축소
벤처기업은 수익성 저하에도 창업 늘어
2012년 이후 국내 벤처업계의 전체 종사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6대그룹 총고용 규모와 맞먹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동안 벤처업계는 수익성의 둔화에도 대기업에 견줘 일자리 비중은 더 커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2017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은 지난해 연말 현재까지 벤처인증을 취득한 기업 3만3360개 가운데 2114개 표본을 추출해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등을 파악해 전체 벤처기업의 실태를 추정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76만4천명으로 삼성과 현대자동차, 엘지(LG), 에스케이(SK), 롯데, 포스코 등 6대그룹 종사자(76만9395명)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했다. 특히 6대그룹의 총고용 규모는 2014년 이후 2만명 가량 감소한 반면에 벤처기업에서는 4만7천명(6.5%)가량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벤처기업의 기업당 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2015년(23.3명)보다 평균 0.4명 감소했다. 창업기업과 소규모 벤처의 증가로 기업당 종사자 수의 평균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평균매출액은 68억5천만원으로 전년(63억5천만원)보다 7.9% 늘었다. 대기업은 평균매출액이 지난해 1.6% 줄어드는 등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벤처기업이 4.4%로 일반 중소기업( 3.9%)보다는 높았으나 대기업(6.6%)에 비해서는 많이 낮았다. 저성장 기조에 따라 벤처기업의 수익성이 감소하였으나, 대기업은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보수적 경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의 기술혁신 역량도 전반적으로 커졌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의 비율이 2015년 2.4%에서 지난해에는 2.9%로 0.5%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한다. 벤처기업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는 8.1건으로, 전년(7.1건)보다 평균 1건 늘었다. 경영애로 사항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자금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답변(중복응답)이 2015년 74.8%에서 지난해 67.8%로 7%포인트 하락했지만 ‘인력확보 애로’는 57.0%에서 59.9%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벤처기업이 전체 매출과 고용 등 외형은 커졌는데 기업당 성장성과 수익성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둔화했다. 하지만 연구개발 투자 증가와 산업재산권 수의 꾸준한 증가 등 혁신역량을 키우는 노력은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적인 저상장 추세에도 국내 벤처업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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