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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기·스타트업

지난해 부동산 침체, 창업 열기에도 찬물 끼얹었다

등록 2023-03-03 06:00수정 2023-03-03 10:17

2022년 신규 창업 7.1%↓ 부동산업 35.2%↓
부동산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의 한 상가. 연합뉴스
부동산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서울의 한 상가. 연합뉴스
지난 한 해 창업 실적이 이전에 견줘 매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부동산업의 신규 창업 감소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내놓은 ‘2022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을 보면, 창업기업 수는 131만7479개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7.1%(10만494개) 적은 규모다. 중기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창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창업기업 동향은 국세청 사업자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부동산업의 창업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져 전년보다 35.2% 줄어든 20만5761개에 머물렀다. 부동산업 신규 창업은 2021년에도 전년보다 27.5% 줄어든 31만7384개로 부진했던 터다. 중기부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비주거용 건물임대업의 수익률 저하로 창업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주거용 건물임대업 규제를 강화한 2020년 7·10대책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았다. 중기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줄어든 데 따른 거래량의 감소가 부동산 중개 및 대리업의 신규 창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창업이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1년 22.4%, 2022년 15.6%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소비자 물가 상승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 창업도 13.3% 감소한 4만1595개에 지나지 않았다. 금융·보험업(-21.2%), 건설업(-5.9%)도 창업 감소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기반 창업은 22만9천개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기술기반 업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유럽연합(EU) 기준 ‘제조업+지식기반서비스업(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사업시설관리, 교육 서비스, 보건·사회복지, 예술·스포츠·여가)’ 분야를 말한다. 기술기반 창업 감소세에 대해 중기부는 “전년 역대 최고 실적(24만개)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대내외 경기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전년보다 줄긴 했어도 전체 창업 감소율(7.1%)보다 낮은 수준이며, 기술기반 창업 비중이 전년보다 0.5%포인트 높아진 17.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절대적인 창업기업 수도 전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이 늘어난 업종은 도·소매업(7.3%), 농·임·어업 및 광업(12.9%), 교육서비스업(4.3%), 예술·스포츠·여가업(6.6%) 등이었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전자상거래 증가, 거리 두기 해제, 귀농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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