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주요 중소·벤처기업 단체장과 삼성·에스케이(SK) 등 5대그룹 총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공정과 상생을 약속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들 단체장과 총수는 ‘공정과 상생을 통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의 뜻으로 손 모양을 새긴 모형에 손바닥을 찍는 ‘핸드프린팅’을 했다.

새 정부 출범 뒤 대통령실 경내에서 열린 첫 행사인 이날 모임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5대그룹 총수, 중소기업 유관단체, 중소기업 유공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그 대가를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 공정과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 다짐이 잘 이행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성과를 공유해 격차를 줄여야, 중소기업도 인건비를 올려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연구·개발(R&D)에도 투자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푸는 가장 좋은 해법은 민간의 자발적 상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모범 중소기업인, 모범 근로자, 육성 공로자, 우수 단체에 금탑산업훈장 등 총93점의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고 중기중앙회가 전했다. 훈장 15점, 포장 12점, 대통령 표창 32점, 국무총리 표창 34점이다. 올해 금탑산업훈장은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와 김동우 신우콘크리트산업 대표에게 돌아갔다. 주 대표는 열처리 분야에서 35년간 일하며 장비 국산화를 이루고 국내 단조품의 60% 이상을 처리하는 등 뿌리 제조업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농토목용 콘크리트 배수관, 고속철도 선로 적용 제품의 기술 개발로 콘크리트 제조업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이 한국 경제의 당당한 주역으로 발돋움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중기부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