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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서울 강북 노후 아파트값 강세…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규제 강화에 ‘풍선효과’

등록 2021-06-17 15:27수정 2021-06-17 16:01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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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를 어렵게 하는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 방침이 나온 뒤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에 있는 강북권 노후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6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최근 2주 연속 0.11%의 상승률을 보인 뒤 오름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끈 곳은 노원구(0.20%→0.25%), 중랑구(0.05%→0.11%), 강북구(0.07%→0.10%) 등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권이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가 많은 상계동, 월계동, 공릉동, 면목동 등지의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 매물이 줄고 매수세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 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시점을 현행 조합설립인가일에서 정밀안전진단 통과 후 서울시가 정하는 기준일로 앞당기기로 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지위 양도 규제 강화는 외지인의 재건축 투기를 억제하려는 취지지만 이 결과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는 노후 단지는 지금 거래해야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부각되는 효과가 빚어진 셈이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0.34% 올라 전주(0.3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0.39%에서 0.43%로, 인천은 0.46%에서 0.49%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는 안양 동안구(0.99%), 시흥시(0.95%), 안산 단원구(0.91%), 용인 처인구(0.55%), 화성시(0.52%) 등을 중심으로 올랐고, 인천은 부평구(0.59%)와 연수구(0.53%)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대구(0.17%→0.18%)와 광주(0.16%→0.19%)가 오름폭을 키웠고, 부산(0.32%→0.31%), 대전(0.22%→0.19%), 울산(0.13%→0.16%)은 상승 폭을 줄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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