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뛰면서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 턱밑에 다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케이비(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서울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9585만원으로, 2년 전(6억9501만원)과 비교해 3억84만원 올랐다. 2년 전 집을 사려다가 미뤘던 사람이 지금 같은 집을 사려 한다면 3억원 넘는 돈이 더 필요해진 셈이다.
최근 2년간 중소형 아파트값은 상승률(43.4%) 기준으로 모든 면적 중 가장 크게 뛰었다. 그 다음으로 소형(42.0%), 중형(39.3%), 중대형(37.4%), 대형(25.0%) 등의 차례였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소형 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8천496만원, 중형(85~102㎡)은 12억5896만원, 중대형(102~135㎡)은 14억8465만원으로 조사됐다. 135㎡ 초과인 대형 아파트값은 22억5775만원이었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11%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주(0.11%) 이후 47주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담은 정부의 ‘2·4 대책’ 발표 직후 상승 폭이 매주 둔화했으나 4·7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 카드를 꺼냈으나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꺾이지 않고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노원구는 이번주 0.22% 올라 전주(0.21%) 대비 오름폭을 키우며 8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0.32%→0.36%)와 인천(0.43%→0.46%) 또한 전주 대비 매매가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교통 개선 기대감이 지속하는 시흥시(0.9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안양 동안구(0.86%), 안산시(0.79%), 의왕시(0.66%), 평택시(0.63%)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6월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상당 수의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물이 부족해진 반면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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