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세부담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일반 가구 비율이 48.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국토연구원이 공개한 계간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자료를 보면, 일반가구 6680가구를 대상으로 ‘공시가격 현실화 및 세부담 변화로 인한 주택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48.5%는 상승(매우 상승 6.3%, 다소 상승 42.2%)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41.5%는 ‘변화없음’을 선택했고 하락(다소 하락 9.7%, 매우 하락 0.3%)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인천(56.1%)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 53.1%, 강원 50.2%, 경기 49.1%, 대전 48.6%, 제주 48.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주택가격이 급등해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70.68%에 달했던 세종의 경우 ‘변화없음’을 선택한 비율이 50.9%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고 상승 전망 비율은 36.4%로 가장 낮았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관계자는 “집을 보유할 때 사용자 비용으로 볼 수 있는 세부담이 늘어 주택가격에 전가되면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줄어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는 금리나 유동성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줄지 않고 여기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세부담이 늘어도 가격상승 전망이 꺾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일반 가구 조사 결과와 조금 달랐다. 공인중개업소는 50.5%가 ‘변화없음’을 선택해 상승(매우 상승 5.5%, 다소 상승 35.8%)할 것이라고 보는 비율 41.3%보다 높았다. 하락(매우 하락 0%, 다소 하락 8.2%)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8.2%였다.
한편 2월 이후 상승폭을 줄여가던 서울 주택시장은 5월 상승폭을 다시 키우는 등 또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5월 0.40%로 4월 0.35%에 견줘 0.05%포인트 올랐다. 서울의 경우 2월 0.51% 변동률을 기록한 뒤 3월 0.38%, 4월 0.35%로 두달 연속 상승폭이 줄어든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국 변동률은 0.70%로 4월 0.71%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상승률로는 3.8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 1.57%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서울은 누적 상승률이 2.05%로 지난해 0.51%의 4배에 달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경기(6.39%)와 두번째로 높은 인천(6.23%)은 전국 평균(3.88%)를 크게 웃돌았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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