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부동산

서울 도심 소형 주택 ‘묻지마’ 청약 열기…“30·40세대 등 불안심리”

등록 2021-05-26 17:03수정 2021-05-27 02:48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최근 서울 도심권에서 공급된 민간 소형 분양주택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청약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의 ‘2·4 공급대책’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고 신규 공급은 더딘 가운데 30·40세대와 1~2인 가구 등 젊은층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청약사이트 ‘청약홈’을 보면, 지난 24~25일 진행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공덕 아이파크’ 청약접수에서 일반분양 136가구 모집에 4814명의 신청자가 몰려 평균경쟁률이 35.40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9㎡디(D)형은 48.5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주택은 지상 32층에 전용면적 49㎡ 단일 주택형 140가구(일반분양 136가구)로, 1~2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적합한 방 1개와 거실로 이뤄진 소형인데도 분양가는 8억8700만~9억4100만원이었다. 3.3㎡당 분양가는 최고 4481만원으로, 마포구에서는 아파트까지 통틀어서도 단위 면적당 최고 분양가 기록을 썼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분양가에 아랑곳없이 ‘신공덕 아이파크’에 청약자가 몰린 것은 청약 가점이 낮거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살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이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 아파트가 아닌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건축 승인을 받았고 수요자들은 도심권에서 청약 가점 등에 구애없이 신규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수요자들은 대형사 브랜드와 ‘공덕역 역세권’이라는 입지 등에 현혹돼 분양가는 따지지 않고 ‘묻지마 청약’에 나섰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중구 인현동 세운상가 재정비 지역에서 공급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아파트는 전용면적 24~42㎡ 초소형 일반분양 141가구에 1순위자 412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29.26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큰 주택형인 42㎡ 7가구에는 무려 2754명이 몰려 393.4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7280만~6억7820만원선으로, 청약자가 대거 몰린 42㎡형은 3.3㎡당 3569만이었다. 분양가 총액은 높지 않았지만 단위면적당 가격은 도심권내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도심권의 소형주택 청약 과열 현상은 도심권에서 주택공급을 늘리기로 한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신규 주택 공급은 더디기만 한 현실에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가 공언한 도심권 신규 주택은 언제 나올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30·40세대와 1~2인 가구 등이 당첨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민간 소형 분양주택에 몰리고 있다”고 짚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개발 ‘가성비 최강’ AI 등장에…미국 빅테크 ‘패닉’ 1.

중국 개발 ‘가성비 최강’ AI 등장에…미국 빅테크 ‘패닉’

‘제주항공 참사’ 새떼와 두 번 충돌 가능성…“추가조사 중” 2.

‘제주항공 참사’ 새떼와 두 번 충돌 가능성…“추가조사 중”

내란 쇼크에 원화 실질가치 엉망…64개국 중 63번째 3.

내란 쇼크에 원화 실질가치 엉망…64개국 중 63번째

‘트럼프 마케팅’ 열 올린 국내 유통계 총수들, 얻은 건 뭘까 [뉴스AS] 4.

‘트럼프 마케팅’ 열 올린 국내 유통계 총수들, 얻은 건 뭘까 [뉴스AS]

‘최장 9일’ 이번 설 명절 택배, ‘편의점 간 배송’은 정상 운영 5.

‘최장 9일’ 이번 설 명절 택배, ‘편의점 간 배송’은 정상 운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