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급행광역버스(BTX)가 다닐 수 있는 가변형 전용차로 설치가 추진된다.
29일 한국교통연구원은 공청회를 열어 제2차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2021년~2040년)과 제4차 대도시권광역교통시행계획(2021년~2025년) 시안을 공개했다. 기본계획은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 분야 최상위 장기 법정 계획이며, 시행계획은 기본계획에 따라 5년 단위로 세부 사업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 철도망에 국한된 계획이라면 광역교통계획은 도로, 환승센터, 공영차고지 등 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망을 포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세부 사업이 포함된 시행계획 시안을 보면, 수도권에 도심과 외곽을 급행으로 오가는 간선급행버스(BRT) 5개 노선이 신설된다. 간선급행버스는 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로 ‘도로 위의 전철’로 불린다.
5개 노선은 성남·복정(복정역-남한산성 입구), 올림픽대로(행주대로-당산역), 청량리·도농·평내호평(청량리~평내호평역), 강변북로(수석IC-강변역), 계양·대장(계양-부천종합운동장, 박촌역-김포공항역) 등으로, 이 가운데 고속간선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는 기존 급행버스보다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급행광역버스(BTX·비티엑스) 노선이 신설된다.
비티엑스는 지난해 12월 3기 새도시 남양주 왕숙지구 교통개선대책 때도 등장했는데, 이동이 가능한 중앙분리대를 활용해 출퇴근 혼잡시간대에 한해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밖에 청량리, 서울역, 양재역, 상봉역, 창동역, 용인역, 운정역, 동탄역 등 수도권 21개 전철역에 버스와 연계한 환승센터 신설이 제안됐다.
한편 4차 시행계획 때도 수도권(51개 사업)과 지방(21개 사업) 광역교통망 불균형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제안된 사업은 광역철도(17개), 광역버스(5개), 환승센터(21개), 환승주차장 및 공영차고지(10개)를 포함해 53개였던 반면 지방 대도시권의 경우 부산울산권(10개), 대구권(4개), 광주권(1개), 대전권(6개)에서 총 21개 사업이 선정되는 데 그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3차 때 10%에서 이번에 20%로 오르긴 했지만 부족하다는 것을 저희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권 광역통행 발생량의 대중교통분담률은 수도권이 45%로 가장 높고 부산울산권(22%), 대구권(23%), 광주권(7%), 대전권(10%) 수준이다.
부산울산권에서는 부산과 김해(부산 미음동-김해 수가동-부산 봉림동), 대구권에선 대구와 경산(대구 동구-경산 임당동), 대전권에선 대전 대덕특구와 세종(대전 자운동-세종 금남면)을 잇는 광역도로가 신규로 추진된다. 광주에선 광역도로 사업이 선정되지 않았고 지난 22일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시안에 포함된 광주-나주 광역철도만 포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4~5개 노선을 신청하셨는데 타당성이 낮게 나와서 반영이 안 됐다”며 “광역철도가 지역에서는 숙원사업이고 처음으로 들어가는만큼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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