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대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1조9390억원, 순이익은 1479억원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와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매출총이익도 34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실적을 크게 웃돌았고, 주택을 비롯한 대부분 사업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신규 수주는 2조13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흑석11구역과 대구 달서구 본리동 주상복합 등 국내 주택건축 부문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민간건설사 중 최대 공급 실적 기록했고 올해도 3만5천여 가구 분양을 예고해 공급 실적 1위 자리를 지켜낼 전망이다. 이 가운데 4천여 가구는 자체사업으로 구성해 수익성이 높을 전망이다. 또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플랜트, 베트남 개발사업 등도 기존의 사업 수행 경험과 시공 경쟁력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질의 수주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면 올해초 공시한 향후 3개년간 수주와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케이디비(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가 최대주주로, 올해 매각 작업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매각 과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관리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