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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철도망 따라 집값 ‘꿈틀’ …강남4구 압도한 의왕·시흥·안산

등록 2021-04-25 15:18수정 2021-04-25 19:20

서울 도심 접근성 개선하는 광역교통망
정차역 인근 아파트값 상승률 고공행진
2019년 신축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경기도 시흥시의 모습. 시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9년 신축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경기도 시흥시의 모습. 시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티엑스(GTX) 노선 주변 알짜 입지!’, ‘지티엑스 더블 역세권 주목’, ‘지티엑스 아직 늦지 않았다, 부동산 폭등 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지티엑스)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경기·인천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 발표로 수도권에 광역교통망 15개 노선이 신규로 제안된 가운데, 정부 교통 대책이 주택 시장에 기름을 붓는 ‘복병’이 된 모양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자료’를 보면, 올 들어 4월3주까지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인천(6.45%)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경기(6.43%)가 뒤를 이었다. 이는 서울(1.20%)의 5배 이상 높은 것인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인천 4.03%, 경기 4.31%)에 견줘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 과열은 수도권의 서울 도심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는 ‘광역교통망’ 개발 호재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집값이 고점을 찍은 서울을 피해 상승 여력이 있는 경기·인천권의 교통 호재 지역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국지적인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전국 규제지역 117곳 가운데 올해 4월3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위 7곳은 모두 경기·인천 지역의 지티엑스 또는 신안산선 정차역이었다. 10%를 웃도는 이들 지역 상승률은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강남 4구(1.58%)의 5~7배에 달한다.

상승률 1위 의왕(14.6%)은 지티에스 시(C) 노선 기존 정차역인 금정역과 수원역 사이에 있어, 지역사회에서 추가 정차역으로 ‘의왕역’을 신설해달라는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당장 인터넷에는 ‘지티엑스 정차역’을 성공 투자의 ‘보증수표’로 소개하는 글이 넘쳐난다.

지티엑스라는 이름이 붙지는 않았지만, 최대 시속 110㎞ 급행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신안산선 역시 안산·시흥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안산선은 시흥·안산과 서울 여의도 사이 이동 시간을 기존 69~100분에서 25~36분으로 대폭 단축하는 광역교통망으로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 예정이다. 특히 시흥은 광명·시흥 3기 새도시 발표 때 신규 도시철도 신설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두 차례(3월4주, 4월3주)나 주간 상승률 1%를 넘겨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시안이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기존 10개 수도권 광역철도망(지티엑스 제외)에 신규로 15개 사업을 추가한 것도 향후 경기·인천권 집값 불안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흥은 시흥대야와 양천구 목동을 잇는 신구로선이 추가됐으며, 기존 지티엑스 비(B) 노선 정차역인 남양주 역시 이번에 별내선 연장, 강동하남남양주선 연장 사업이 추가돼 시장에서 ‘더블 역세권’, ‘트리플 역세권’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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