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와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 이주 수요가 사라진 데다 신규 입주물량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과천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18주 연속, 하남은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10주 연속 전셋값이 떨어졌다. 올해 들어 전셋값 누적 하락률은 과천이 -1.60%, 하남이 -0.83%에 이른다. 올해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두 지역뿐이다.
준강남권으로 꼽히는 과천은 2019년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아파트 청약을 위한 이주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2019년 전셋값 상승률이 11.09%에 달했던 과천은 지난해는 -4.93%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올해 연말부터 3기 새도시 교산지구 사전청약이 예정된 하남시 또한 이주 수요 증가와 교통 호재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오름폭만 21.6%로 수도권에서 가장 컸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946㎡ 전세는 지난해 12월24일 9억원(17층)까지 올라 계약이 체결됐으나 올해 들어 7억~8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루나리움 전용면적 84.99㎡는 지난해 11월30일 7억원(17층)까지 올라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달부터는 5억5천만~5억8천만원선으로 내렸다.
과천과 하남에 올해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것도 전셋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과 하남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각각 2988가구, 5107가구에서 올해 5553가구, 1만36가구로 갑절 가까이 증가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천과 하남은 청약을 받으려는 수요자 이주가 지난해까지 마무리됐고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해 전셋값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짚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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