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12월에 견줘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전국 주요 대도시 집값이 급등한 뒤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9만679건으로 전달(14만281건) 대비 35.4%, 지난해 같은 달(10만1334건)에 견줘선 10.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수도권 거래량은 4만7132건으로 전달보다 25.4% 줄었고 지방 거래량은 4만3547건으로 43.5% 감소했다. 서울 거래량은 1만2275건으로 전달 대비 24.2%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전국 아파트(6만4371건)는 전달보다 39.3%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2만6308건)은 23.2% 감소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14만1419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다 12월 14만여건으로 늘어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1월 매매 거래량 감소는 최근 집값 급등으로 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쌓인 데다,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중과세(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영향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의 처분 매물이 6월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1월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17만9537건으로 전달(18만3230건) 대비 2.0%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17만3579건)에 견줘선 3.4%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11만6684건)은 전달보다 3.8% 줄어든 반면 지방(6만2853건)은 1.4%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41.0%로 지난해 같은 달(38.3%) 대비 2.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이 비중은 최근 5년 평균치(41.8%)에 견줘선 0.8%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의 올해 1월 월세 비중은 43.6%로 1년 전(39.0%)에 견줘 4.6%포인트 높아졌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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