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 대합실이 귀경객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9천만 명대를 기록했던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1천만 명대로 주저앉는 등 항공 여객 수가 급감한 가운데 20여 년만에 국내선 항공 여객이 국제선 여객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0년 항공운송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국제선 항공 여객은 1424만 명으로 2019년 9039만 명에 견줘 84.2% 감소했다. 국내선 여객도 2516만 명으로 2019년 3298만명에 견줘 23.7% 감소했으나 국제선 여객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통계청 항공 여객 통계를 보면, 국내선 여객이 국제선 여객 수보다 많았던 적은 2001년(국제선 2035만 명, 국내선 2181만 명) 이래 처음이다. 한·일 월드컵이 있던 2002년(국제선 2271만 명, 국내선 2124만 명)을 기점으로 국제선 여객이 국내선을 추월했으며 2015년 이후에는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국내선 여객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수준이던 11월(294만 명)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하는 등 빠르게 회복되었으나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다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항공 여객을 보면 일본(-88.2%), 중국(-87.8%), 유럽(-82.2%) 등이 80% 이상 급감했으며 미주 노선의 경우 72.3% 감소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한편 국제 화물은 여객이 휴대하는 수하물의 감소로 전년 대비 23.5% 감소했으나, 수하물을 제외한 국제 화물은 미주 12.8%, 중국 4.6% 등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하물 제외 국제 화물은 지난해 283만t으로 2019년 282만t보다 소폭 늘었다. 다만 이는 2017년 299만t, 2018년 302만t보다는 적은 것이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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